오픽과 토익스피킹,
회사가 실제로 보는 것

두 시험은 높은 점수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등급 체계를 쓰는 시험이며, 회사가 요구하는 표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유리한 시험이 갈립니다.

2026년 9월 4일에 씀

오픽과 토익스피킹을 비교할 때 가장 흔한 접근은 어느 쪽이 점수를 올리기 쉬운가입니다. 그러나 두 시험은 애초에 같은 단위로 결과를 내지 않습니다. 오픽은 IH, AL 같은 등급으로만 결과가 나오고, 토익스피킹은 200점 만점의 점수와 그에 대응하는 레벨이 함께 나옵니다. 회사가 채용 공고에 적어 둔 것이 등급인지 점수인지에 따라, 준비하는 사람이 목표로 삼아야 할 지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점수만 높으면 통한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고르면, 정작 지원하려는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 표기를 손에 쥐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같은 영어 말하기 시험인데 결과가 다른 단위로 나옵니다

오픽은 응시자가 미리 답한 설문을 바탕으로 문항이 구성됩니다. 자기소개, 자주 하는 활동, 최근 경험, 돌발 상황 묘사 같은 문항이 이어지고, 채점자는 응답 전체를 듣고 하나의 등급을 부여합니다. 이 등급은 노비스, 인터미디엇, 어드밴스드로 크게 나뉘고 그 안에서 다시 하위 구분이 있습니다. 점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IM2를 받은 두 사람 사이에 누가 더 나은지 서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토익스피킹은 문항 유형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지문 읽기, 사진 묘사, 질문에 답하기, 정보를 이용한 응답, 해결책 제안, 의견 말하기 순으로 진행되고, 각 유형에 배점이 정해져 있습니다. 결과는 점수로 나오며 그 점수 구간에 레벨이 붙습니다. 점수가 있으니 지원자 사이의 미세한 차이가 숫자로 남습니다. 이 차이가 채용 담당자의 화면에서는 전혀 다른 정보로 읽힙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표기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채용 공고에 오픽 IM2 이상이라고 적혀 있다면, 토익스피킹 점수는 아무리 높아도 그 자리에서는 대체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토익스피킹 130점 이상을 요구하는 곳에 오픽 IH를 제출하면 담당자가 환산표를 찾아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두 시험 사이의 환산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내부적으로 대응표를 만들어 두는 경우는 있지만, 그것은 그 기업의 기준일 뿐이며 다른 곳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어떤 회사는 두 시험을 모두 받되 내부 등급으로 환산해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어떤 회사는 한쪽만 인정합니다. 어떤 회사는 어느 쪽이든 제출만 하면 되고 등급이나 점수는 참고 자료로만 씁니다. 이 세 가지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은 각각 다릅니다. 그러므로 시험 난이도를 먼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회사 또는 업계의 표기 방식을 먼저 확인한 뒤에 시험을 고르는 순서가 맞습니다.

구분오픽토익스피킹
결과 표기등급만 표기점수와 레벨 함께 표기
문항 구성사전 설문에 따라 달라짐유형과 순서 고정
평가 방향말하는 사람의 전반적 수준유형별 수행 능력의 합
지원자 간 변별같은 등급 안에서 구분되지 않음점수로 미세한 차이가 남음
준비 방식자기 이야기 소재를 갖추는 쪽유형별 답변 틀을 익히는 쪽
유효 기간응시일 기준 2년응시일 기준 2년

등급 체계가 다르면 목표 설정도 달라집니다

오픽에서 IM 구간과 IH 구간 사이에는 뚜렷한 벽이 있습니다. 문장을 이어 붙이는 수준에서 벗어나 상황을 설명하고 이유를 붙이며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도 대응해야 IH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이 벽을 넘기 전까지는 응시 횟수를 늘려도 같은 등급이 반복되는 일이 흔합니다. 등급 체계이기 때문에 조금 나아진 실력이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토익스피킹은 그 반대의 성질을 가집니다. 유형별로 점수가 쌓이므로, 특정 유형에서 감점 요인을 줄이면 총점이 조금씩 올라갑니다. 사진 묘사에서 시제를 안정적으로 쓰거나, 해결책 제안에서 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훈련을 하면 그 효과가 숫자로 보입니다. 노력 대비 변화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쪽이 견디기 수월합니다.

이 차이는 준비 기간을 잡는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오픽은 목표 등급에 도달할 때까지 실력 자체를 끌어올려야 하므로 계획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토익스피킹은 목표 점수에 필요한 유형을 골라 보완하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 기간을 나누기 쉽습니다.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사람에게 생기는 오해

현지에서 생활하며 말이 트인 사람이 시험에서 기대한 결과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픽에서는 답변이 짧게 끊기거나 소재가 반복되면 실제 회화 능력보다 낮은 등급이 나옵니다. 시험은 상대와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 동안 혼자 말을 이어 가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토익스피킹에서도 유형별 시간 제한과 요구되는 형식을 모르면 감점이 쌓입니다.

반대로 회화 경험이 많지 않아도 시험 형식에 익숙해지면 상당한 결과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시험이 실력을 못 잰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시험 모두 정해진 조건에서 얼마나 조직적으로 말하는지를 재는 도구이며, 채용에서 쓰이는 것도 그 조직적 표현 능력입니다. 연수를 준비 중이라면 현지에서 쌓은 경험을 시험 형식에 맞춰 정리하는 시간을 귀국 일정에 포함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비용과 응시 환경에서 갈리는 지점

두 시험 모두 응시료는 십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형성되어 있으나, 정확한 금액은 시기와 접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기 접수와 추가 접수의 요금이 다를 수 있고, 재응시 할인이나 단체 접수 제도가 운영되는 시기도 있습니다. 응시료는 반드시 각 시험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 시점의 금액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적힌 인상이나 다른 후기에 적힌 금액을 그대로 믿고 예산을 잡으면 어긋납니다.

응시 환경도 다릅니다. 오픽은 정해진 시험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응시하며, 헤드셋을 쓰고 화면 안내에 따라 진행합니다. 토익스피킹 역시 시험장에서 컴퓨터로 진행되며 주변 응시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환경입니다. 두 경우 모두 조용한 방에서 혼자 연습하던 것과 다른 조건이므로, 시험장 소음 속에서 자기 목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을 미리 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상황확인할 것선택의 방향
공고에 오픽 등급만 명시요구 등급과 유효 기간오픽으로 단일화
공고에 토익스피킹 점수만 명시요구 점수와 레벨 표기토익스피킹으로 단일화
둘 다 인정한다고 명시내부 환산 기준 공개 여부준비 기간이 짧은 쪽
표기가 없고 영어 회화 가능이라고만 적힘직무별 실제 사용 빈도점수로 남는 토익스피킹이 설명하기 쉬움
공공기관 또는 공기업 지원가점 기준표의 등급 구간가점 구간 경계를 넘는 쪽
해외 취업이나 현지 지원해당 국가에서의 통용 여부아이엘츠나 토플 등 별도 검토

두 시험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낭비가 아닌 경우

보통은 한쪽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다만 지원 범위가 넓고 업계가 섞여 있다면, 두 시험을 모두 갖추는 것이 실질적인 대비가 되기도 합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함께 노리거나, 외국계와 국내 기업을 병행해 지원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하나를 목표 수준까지 올린 뒤 다른 하나를 준비하는 편이, 두 시험을 동시에 붙잡는 것보다 결과가 안정적입니다. 말하기 훈련의 기본 근육은 공유되지만 답변 형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효 기간이 두 시험 모두 2년이라는 점도 계획에 넣어야 합니다.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취업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 너무 이른 시점에 응시해 두는 것은 실익이 적습니다. 반대로 지원 시즌에 몰려서 응시하려 하면 원하는 날짜의 자리가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준비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시험 대비 전반과 다른 시험의 쓰임새는 시험 허브에서 이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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