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킹 시험 직전 한 달,
수업을 늘릴까 줄일까

시험 한 달 전에 수업을 몰아서 늘려도 점수는 그만큼 오르지 않습니다. 마지막 한 달에는 수업 양보다 간격과 쓰임새를 바꿔야 합니다.

2026년 9월 29일에 씀

시험 날짜를 잡고 나면 많은 분들이 같은 계산을 합니다. 남은 한 달 동안 수업을 두 배로 늘리면 점수도 한 단계쯤 오를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토익이나 수능처럼 외울 양이 정해진 시험을 준비하던 습관이 스피킹 시험에도 그대로 옮겨 온 것입니다. 하지만 말하기는 막판에 몰아넣은 양만큼 시험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업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되는 부분과 오히려 손해가 되는 부분을 나누고, 마지막 한 달을 어떻게 나누어 쓰면 좋은지 정리합니다.

막판에 몰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이 스피킹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시험 직전에 본 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으면 점수로 이어집니다. 말하기 시험은 다릅니다. 채점자가 보는 것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긴장한 상태에서 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나오느냐입니다. 문장을 떠올리는 속도, 막혔을 때 다른 말로 돌아가는 요령, 발음과 억양의 안정감은 짧은 기간에 양을 늘린다고 굳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표현을 며칠 간격을 두고 여러 번 꺼내 써 보아야 입에 붙습니다.

몰아서 공부할 때 흔히 생기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첫째, 하루에 수업을 두세 번씩 듣다 보면 새 표현이 너무 많이 들어와 정작 시험장에서 하나도 확실하게 쓰지 못합니다. 둘째, 답안을 통째로 외우는 쪽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오픽이나 아이엘츠 스피킹 채점자는 외운 답을 알아보는 데 익숙하고, 외운 티가 나면 점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셋째, 목이 지치고 잠이 줄어 시험 당일 컨디션이 떨어집니다. 말하기 시험은 20분에서 40분 남짓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컨디션이 곧 점수입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한 달을 쉬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달이면 바꿀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실력의 총량이 아니라, 이미 가진 실력을 시험 형식에 맞추어 꺼내는 기술입니다. 수업을 늘릴지 줄일지는 이 구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한 달 안에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을 먼저 나누어야 합니다

아래 표는 스피킹 시험 준비에서 자주 신경 쓰는 항목을 한 달이라는 기간에 비추어 나눈 것입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수업 시간을 어디에 쓸지 정할 때 참고가 됩니다.

항목한 달 안의 변화이유
시험 형식 적응(문항 순서, 준비 시간, 답변 시간)크게 바뀝니다몇 번의 모의 시험만으로도 당황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답변 구조(첫 문장, 예시, 마무리)크게 바뀝니다틀을 하나 정해 반복하면 2~3주 안에 자동으로 나옵니다
반복되는 문법 실수 두세 개어느 정도 바뀝니다범위를 좁혀 매번 지적받으면 고칠 수 있습니다
주제별로 쓸 수 있는 표현어느 정도 바뀝니다새로 늘리기보다 이미 아는 표현을 여러 주제에 돌려 쓰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어휘량 전체거의 바뀌지 않습니다외운 단어가 말하기에서 바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발음과 억양의 기본거의 바뀌지 않습니다오래 굳은 습관이라 한 달 안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 몇 곳만 손볼 수 있습니다
듣고 이해하는 속도조금 바뀝니다문제 지시문과 질문 유형에 익숙해지는 정도의 변화입니다

표를 보면 마지막 한 달에 들이는 수업은 새로운 것을 넣는 데가 아니라 형식 적응과 답변 구조, 반복 실수를 잡는 데 써야 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수업 시간이 길 필요가 없습니다. 짧게 자주, 그리고 매번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 맞습니다.

수업은 늘리기보다 간격을 촘촘하게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주 2회 50분 수업을 듣던 분이 마지막 한 달에 주 5회 50분으로 늘리면 총 시간은 두 배를 넘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을 주 5회 25분으로 나누면 총량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입을 여는 날이 늘어납니다. 말하기는 매일 조금씩 꺼내는 쪽이 한 번에 길게 하는 쪽보다 시험장에서의 순발력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전화영어나 화상영어처럼 수업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이 방법을 먼저 고려해 보십시오.

주차별로 수업의 쓰임새도 달라져야 합니다. 첫 주에 실력을 점검하고, 가운데 두 주에 약점을 고치고, 마지막 주에는 오히려 양을 줄여 컨디션을 맞추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시기수업 빈도와 길이수업에서 할 일혼자 할 일
4주 전평소와 같거나 조금 늘립니다실제 시험과 같은 조건으로 모의 시험 1회, 약점 목록 만들기시험 형식과 문항 유형 확인, 녹음 습관 들이기
3주 전짧은 수업을 자주 합니다답변 구조 하나를 정해 매 수업 반복, 반복 실수 두세 개만 집중 지적하루 두세 문항 녹음 후 다시 듣기
2주 전짧은 수업을 자주 합니다주제를 바꿔 가며 같은 틀로 답하기, 막혔을 때 돌아가는 표현 연습새 표현은 멈추고 이미 쓴 표현 정리
마지막 주횟수와 길이를 줄입니다시험 시간대에 맞춘 모의 시험 1회, 가벼운 대화로 입 풀기잠과 목 관리, 시험장 동선 확인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마지막 주입니다. 많은 분들이 시험 직전 사흘을 가장 바쁘게 보내지만, 이 시기에 새로 들어온 표현은 시험장에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입에 익은 표현까지 흔들리게 만듭니다. 마지막 주의 수업은 점수를 올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올려 둔 점수를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시험마다 마지막 한 달의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같은 스피킹 시험이라도 형식이 달라 막판에 신경 쓸 부분이 다릅니다. 오픽은 사전 설문과 자기 평가로 난이도를 고르고 40분 안팎 동안 15개 내외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입니다. 한 달 동안 할 일은 설문에서 고를 주제를 좁히고, 그 주제들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이야기 몇 개를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뼈대만 잡아 두고 매번 다른 말로 풀어 보는 연습이 외운 티를 줄여 줍니다.

토익스피킹은 20분 남짓 동안 11개 문항을 정해진 준비 시간과 답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합니다. 문항 유형이 고정되어 있어 형식 적응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험입니다. 마지막 한 달에는 유형별로 시간을 재며 답하는 연습에 수업을 쓰고, 답변 시간이 남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길이를 맞추는 데 집중하십시오.

아이엘츠 스피킹은 시험관과 마주 앉아 11분에서 14분 정도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기계가 아닌 사람 앞에서 말하므로 긴장 관리와 질문을 되묻거나 시간을 버는 표현이 중요합니다. 원어민이나 경험 많은 강사와 실제 대화에 가까운 수업을 짧게 여러 번 하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파트 2의 1분 준비 후 2분 말하기는 혼자 녹음하며 연습하기에도 좋습니다.

각 시험의 문항 수, 시간, 응시료는 주관 기관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접수 전에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십시오.

수업을 오히려 줄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 한 달에 수업을 늘리는 것이 늘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평소 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 입을 여는 날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깁니다. 반대로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수업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복습과 휴식에 쓰는 편이 점수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우라면 수업 한 번을 줄이고 그 시간에 지난 수업 녹음을 듣고 틀린 문장을 고쳐 말해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더 큽니다. 수업은 피드백을 받는 자리이고, 그 피드백이 입에 붙는 것은 수업 밖에서입니다.

비용은 수업 횟수가 아니라 재응시 가능성으로 따져 보십시오

막판에 수업을 늘리면 비용도 늘어납니다. 전화영어나 화상영어의 단기 추가 수업은 강사 국적, 수업 길이, 업체에 따라 한 달에 수만 원대에서 수십만 원대까지 폭이 넓습니다. 해외 강사 수업은 환율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오프라인 학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특정 금액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구조를 보고 판단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따져 볼 기준은 간단합니다. 추가 수업 비용이 재응시 한 번의 응시료와 준비 기간보다 작고, 그 수업이 위 표에서 한 달 안에 바뀌는 항목에 쓰인다면 투자할 만합니다. 반대로 새 어휘나 새 교재를 늘리는 데 쓰인다면 같은 돈을 써도 시험장에서 돌아오는 것이 적습니다.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유학 지원 마감일이 정해져 있다면 한 번에 붙는 것보다 마감 전에 재응시할 여유를 남겨 두는 것이 더 안전한 계획일 수 있습니다. 비자나 입학 요건에 필요한 점수와 인정 기간은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십시오.

스피킹 시험의 마지막 한 달은 양을 쏟아붓는 시간이 아니라 방향을 좁히는 시간입니다. 수업을 늘릴지 줄일지 고민된다면 먼저 그 수업에서 무엇을 할지 적어 보십시오. 모의 시험, 답변 구조, 반복 실수 이 세 가지에 쓰인다면 짧게 자주 하는 쪽으로 조정하고, 그 밖의 것을 채우려는 수업이라면 과감히 덜어내는 편이 점수에 가깝습니다.

말하기는 매일 말해 본 시간만큼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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